그곳/Europe2005/01/17 01:13

하이델베르그


하이델베르그는 원래 우리의 일정에 없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상당히 가까운 거리, 거의 기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기 때문에 뮌헨으로 이동하기 전에 반나절을 하이델베르그에서 할애하기로 하였다. 중앙의 비스마르크 광장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하우프트거리에서 하이델베르그 성까지는 우리 나라의 명동같은 길거리였다. 거의 모든 상권이 그곳에 집중이 되어 있었으며, 하이델베르그 대학생들로 가득 차 상당히 활기가 넘쳤다. 



 

-처음으로 타보는 독일의 기차.
항상 기차를 타기 전에 역에 붙어 있는 노란색 departure 타임 테이블을 보고 가야 한다.
유럽 내에 나라별로 기차가 상당히 거미줄처럼 상세히 이어져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다른 곳에서 내리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느 나라가 그렇듯 칼출발이기 때문에 다음 이동지로 가는  교통편은 미리 숙지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 나라는 이제 객차 내에서 금연이지만 유럽 내의 기차는 흡역석과 금연석이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나중에  알았던 것이지만 유일하게 독일 기차만이 전원을 충전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 좌석이 있었다. 그래서 뮌헨으로  이동할 때 디카 배터리를 충전하였다.
조종길은 독일의 고속철인 ICE를 상당히 타고 싶어했다. 물론 나도 그랬지만. 


 

-트램. 전에도 말하고, 나중에도 다시 얘기하겠지만 정말 나라가 크지 못하면 만들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트램인 듯 싶다. 하이델베르그까지는 그렇게 트램을 중요시 여기지 않았다. 나중에 뮌헨에 가서 이 트램을 타면서 독일의 엄청난 교통문화에 놀라고 만다. 


 

-비스마르크 광장. 이름만큼 거창한 광장은 아니었으며, 교통이 모이는 그런 중심지의 역할은 하는 곳이었다. 옆에 보이는 땅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아저씨. 그 웹상에서 떠다니는 땅속으로 꺼지는  듯한 입체감이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하우프트거리 (Hauptstrasse)


하이델베르그의 가장 번화가라 할 수 있는 거리이다. 각종 상점들이 밀집해 있고, 박물관도 이 거리에 주로 분포되어 있다.무엇보다 하이델베르그 대학이 바로 뒷길에 있어서, 점심시간에 수많은 독일의 대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학생식당 Mensa에서 점심을 먹었다. 


 

-거리를 가다가 한 장 찍어봄. 


 

-뒤에 있는 성당은 이름을 잘 모르겠다. 유럽 내에는 저런 성당이 너무 많이 때문에 주요 건물을 제외하고는 굳이 이름을 알려 하지 않았다. 


 

-다음 국가가 스위스기 때문에 방한을 고려한 비니모자를 챙기지 못한 종길이는 길거리에서 모자를 찾기 시작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너무 비싸서 사질 못했는데 이곳에서는 2유로가 채 되지 않아서, 낼름 사고 말았다.



하이델베르그 성 (Schloß Heidelberg)


중학교 때 같은 또래의 독일 여자아이와 펜팔을 몇 달 한 적이 있었다. 내심 그 아이가 독일 어느 성주의 딸이길 바랬던 철없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나에게 그 당시 독일하면 생각났던 것이 바로 성이었다. 하이델베르그의 가장 큰 볼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하이델베르그 성. 상당히 웅장했다. 내부의 와인통과 약제박물관은 그리 볼 것은 없었지만 성 내부의 정원에서 내려다 보는 하이델베르그의 전원 풍경과, 멀리 보이는 '철학자의 길', 그리고 고요히 흐르는 네카르 강의 풍경은 손에 꼽을 만 했다. 


 

-하우프트 거리에서 바라본 성의 모습. 그리 커뵈지는 않는다. 


 

-하우프트거리의 끄트머리에 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널찍했고, 하나는 소로였다. 우리는 소로를 택하였다. 올라가는 길은 꽤 길었으며, 간만에 정말 아주 간만에 숨찼다. 헉헉. 


 

-성 위에서 바라본 하이델베르그 시. 정말 아름다웠다. 


 

 
-성의 구조물들. 이 성 뿐만이 아니라 유럽에 어떤 건물이든 저런 양각과 음각으로 된 조각물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성에는 학생들이 대다수였고, 여기서 처음으로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을 만났다. 


 

-성 안에 있는 거대한 와인통. 전쟁 때 식수가 부족할 것을 대비해 만들었다는데 22만리터 정도를 넣을 수 있는 정말 아주 거대한 와인통이었다.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영화박물관을 꼭 들리고 싶었는데 가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독일학생들 때문이었다. 견학을 온건지 공부를 하러 온건지 목적은 잘 모르겠지만, 이 곳에서도 학생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다. 가이드인지 선생님인지 모르는 사람이 거대한 와인통에 역사 뭐 이런 것들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듯 보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독일의 학생들에게는 자기가 속해 있는 도시나, 독일 내에 있는 관광지들을 거의 무료에 가까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굉장히 부러웠다.



카를 테오드르 다리 (Karl Theodor Brücke)


성을 보고 강 건너에 있는 '철학자의 길'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건너야만 하는 다리이다. 성에서 보는 시가지의 모습이 아름다웠던 것처럼, 이 다리에서 보는 성과 시가지의 모습도 그에 견줄만 했다. 


 

-다리에서 바라본 성의 모습, 성의 전면을 모두 바라볼 수 있었다. 


 

-다리의 입구이다. 입구가 좁기 때문에 사람만 다리를 건널 수 있었던걸로 기억을 한다. 


 

-홍수와 화재로 유실된 나무였던 다리를 다시 멋지게 만든 카를 테오르드씨의 동상이 다리 입구 앞에 있었다. 그러나 개념없는 이름모를 새가 그의 머리 위에 앉아 있다.




이 정도로 하이델베르그의 관광을 마쳤다. 뮌헨으로 이동하는 시간도 고려를 해야 했기 때문에 학생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짐을 찾아 뮌헨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하이델베르그는 프랑크푸르트와 달리 전원도시의 느낌이 강했다. 빌딩들은 잘 보이지 않고,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서 공기가 맑았다. 성에서 본 숲과, 강과, 시내의 풍경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이제 우리는 독일의 마지막 코스인 뮌헨으로 이동을 한다.



Posted by sweet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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