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Europe2005/01/24 14:50
아침 일찍 일어나 우리는 융프라우요흐를 향해 기차를 탔다. 숙소가 인터라켄 서역에 있었기 때문에 동역으로 가는 기차를 먼저 탔다.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기차는 모두가 동역에서 출발한다. 인터라켄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알프스의 영봉을 구경하는 방법은 보통 두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택하는 코스는 역시 인터라켄 동역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 마름모꼴로 형성이 되는 기차길을 따라 올라가는 법. 아니면 융프라우요흐 대신 007 시리즈에 나왔던 멋진 전망대가 있는 쉴트호른으로 가는 법이다. 둘 다 가는 것도 좋지만, 한 곳을 가면 한 곳을 보는 감흥이 떨어질 뿐더러, 우선 비용면에서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한 쪽을 택해 가곤 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택하는 융프라우요흐를 선택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반시계 방향이 아닌 그린델발트를 먼저 가는 시계방향 코스를 택하였다. 다행히 사람이 적었고, 기차에는 인터라켄에서 클라인샤이덱을 가는 몇몇 스키어들 밖에 없어서. 좋은 자리에 앉아 눈으로 덮인 알프스를 구경하였다. 




 

-우리가 갔던 코스. 인터라켄 서역 -> 인터라켄 동역 -> 그린델발트 -> 클라인샤이덱 - > 융프라우요흐 -> 클라인샤이덱 -> 라우터브룬넨 -> 동역 -> 서역 


 

-인터라켄 서역. 우리가 있던 곳은 인터라켄 서역이다. 융프라우로 가는 일일권을 사려면 동역으로 가야 한다. 물론 융프라우까지 가는 기차 또한 동역에서 모두 출발한다. 서역에서 동역까지는 기차로 5분 정도가 걸린다.




그린델발트




 

-그린델발트로 가는 길. 완전히 눈으로 뒤덮혀 있었다. 


 

 

-그린델발트에서 클라인샤이덱으로 올라가는 기차. 클라인 샤이덱까지는 30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산악열차는 상당히 이뻤다. 실내도 상당히 깔끔하고, 폭이 좁아서 꼭 놀이공원의 열차를 타는 기분.



클라인샤이덱


스키장이 시작되는 곳이다. 해발 2천미터가 넘는 곳에 슬로프가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상당수의 스키어들과 보더들이 겨울레포츠를 만끽하고 싶었다. 나도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이런 멋진 곳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것도 정말 그들에게 내려진 자연의 축복 중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뒤로는 융프라우가 보이고, 눈에 반사되는 따사로운 햇살.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이 곳에서 부터 썬글라스를 착용했다. 확실히 눈이 부시긴 했다. 


 

-클라인샤이덱 뒤로 보이는 알프스의 영봉들. 둘 다 해발 3천이 넘는다. 와우~ 


 

-봉우리에서 부는 바람 때문에 쌓인 눈들이 날리는 광경. 


 

-정말 스키 탈 맛 날 것 같았다. 매우 부러움...ㅜㅜ;



융프라우요흐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역이다. 클라인샤이덱까지 오르는 길과는 다르게 이곳으로 가는 기차는 산 내부에 터널을 뚫어 놓았다. 내부에는 레스토랑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있었고, 얼음조각들을 모아 놓은 얼음공원이 있었다. 전망대를 가고 싶었지만 강풍으로 인해 전망대를 폐쇄하여 밖으로 나가지는 못했다. 이 곳에 도착하면서 고산병 증세가 나타났다. 심하진 않았지만, 산소가 부족해 숨이 가빴으며 몸이 무거워지는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유럽의 지붕에 올랐다. ㅋ 


 

-내부에 있는 얼음공원. 그다지 볼 것은 없다.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지만, 외부 전망대를 갈 수 없는 입장이었고, 무엇보다 숨쉬기가 거북했기 때문에 사진 찍는 것조차 귀찮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휴게실에서 파는 사발면을 하나씩 먹었다.
이런 것도 파는 것을 보니 한국인들이 많이 오기는 오는 것 같다.




라우터브룬넨


클라인샤이덱에서 그린델발트의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면 나오는 조그만 마을이다. 산봉우리에 둘러 쌓여 있어 해가 잘 들지 않아 우울함이 감도는 곳이었다. 


 

-라우터부룬넨 전경 


 

-철길 중간에 서서 한 장 찍다. 옆의 기차 색깔이 상당히 맘에 든다.





융프라우요흐에 올라 가는 길은 왕복으로 5시간 가까이 걸린다.
그리고 관광까지 하면 아침에 일찍 나가도 해가 질 무렵에서야 돌아오게 된다. 융프라우요흐의 날씨가 좋지 않아 전망대는 가지 못했지만, 클라인샤이덱에서 바라본 융프라우를 비롯한 봉우리들, 그리고 새하얗게 뒤덥인 눈. 눈싸움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 맑은 공기. 삽상한 바람. 이 모두가 자연이 인간에게 준 선물인 것 같았다. 역시 스위스는 자연 그 자체였다.
Posted by sweetoffee

TRACKBACK http://sweetoffee.com/trackback/72 관련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