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Europe2005/01/25 14:30

취리히


인터라켄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파리로 가는 야간열차를 타기 위해 다시 취리히로 돌아왔다. 책을 보기 전까지 난 스위스의 수도가 취리히인줄 알았다. 그만큼 가장 잘 알려진 도시가 아닌가 싶다. 취리히에는 스위스 국립박물관과, 성당과 교회 등의 볼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기대했던 것은 바로 스위스 퐁듀였다. 이 곳에서 먹는 퐁듀를 얼마나 맛보고 싶었던가. 취리히에 도착했을 때는 전날 눈이 많이 와서 인지 땅이 녹은 눈으로 질척였다. 그리고 오후가 되서는 다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취리히의 모든 곳은 도보로 관광이 가능했다. 도시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았고, 볼거리들이 몰려있어서 관광이 수월했다. 하지만 녹은 눈으로 질퍽이는 길이 조금 거슬렸다. 

 

-취리히에 도착했다. 가운데 있는 동상이 바라보는 곳이 반호프거리이다. 독일과 스위스를 구경하면서 알아낸 것 중 하나가 Bahnhofstrasse라는 명칭은 거의 도시의 중심거리라는 것이다. 반호프가 중앙역이고 그 앞에 있는 가장 번화한 거리를 반호프스트라제라고 부르는 것 같다. 단지 우리의 추측..^^; 


 

-교육의 아버지 페스탈로찌. 반호프거리를 가다보면 오른쪽에 페스탈로찌 공원이 있다. 공원이라 불리기 좀 민망할 정도의 조그만 공터이다.



성 페테성당 (St. Peterskirche)


반호프거리를 가다보면 처음으로 보이는 성당이다. 큰 시계가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찾는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지름 8.7m에 시침 3m, 분침 4m의 유럽에서 가장 큰 시계가 달려있는 성당이라고 한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작게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취리히 어느 곳에서도 보일 정도로
큰 시계가 달려있다. 


 

-강 건너에서 봐도 역시 시계는 크다. 


 

-음..여기서 봐도 보이네..^^;



대성당 (Grossmünster)


성페테성당을 조금 지나면 바도 성모성당이 나온다. 우리가 갔을 때는 성모성당이 공사중이라서 개방을 하지 않았고, 겉에 천막 같은 것을 덮어나서 외관조차 볼 수 없었다. 성모성당의 맞은편에는 쌍둥이 모양의 대성당이 있다. 대성당에 도착 했을 무렵에는 미사라도 끝났는지 내부에서 사람들이 몰려나왔다. 


 

-성모성당쪽에서 찍은 대성당. 뒤에 있는 동상은 역시나 관심이 없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유럽 내에는 저런 식의 동상은 정말 무쟈~~게 많다. 


 

-가까인서 본 성당. 16세기에는 그 유명한 세계사 교과서에도 나오는 츠빙글리가 목사로 있으면서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곳이라고 한다. 오~ 츠빙글리..




날씨가 점점 흐려지면서 결국엔 비에 가까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트램역에 앉아 급제조한 샌드위치를 먹고 중앙역으로 이동하였다. 역 옆에 있는 국립박물관을 구경하려는 생각이었지만 날씨가 꽤나 쌀쌀해져 몸을 녹일 곳이 필요했다. 

 

 

 

-취리히 중앙역 안에 이런 것들을 파는 장터가 열렸다. 역시나 이런 것에 관심 많은 나는 잽싸게 사람들을 비집고 구경을 하였다. 마음 속에선 충동구매의 유혹이 꿈틀꿈틀.



중앙역의 장터를 구경하고 국립박물관으로 이동하였다.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 되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국립박물관이라서 볼 것이 많을 줄 알았지만, 단순히 취리히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들로 전시되어서 그다지 흥미도는 떨어졌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 속에는 빨리 퐁듀를 먹으러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찼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



스위스 퐁듀


스위스에 왔으니 또 어찌 퐁듀를 안 먹어 볼 수 있겠는가!.
큰 맘을 먹고 엄청난 출혈을 감수한 채 우리는 퐁듀를 먹기로 결심했다. 하루 일정비용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 부었다. 그만큼 멋지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퐁듀도 맛있었지만 조그만 감자를 오븐에 녹인 슬라이스 치즈를 얹어 먹는 것이 아주 맛있었다.
 


 

-우리가 간 곳은 구시가에 있는 Swiss Chuchi라는 퐁듀 전문 레스토랑이다.
퐁듀는 fondre(=melt)라는 말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긴 포크를 이용해 음식을 녹인 치즈나 초콜릿에 찍어 먹는 것을 가리킨다. 와인이 들어간 치즈 퐁듀는 정말 은근히 취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약불로 데워주지 않으면 와인의 향이 세기 때문에 먹기 힘들다. 주변에 앉은 스위스인들은 정말 그 냄비에 들어 있는 퐁듀를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을 정도로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아..그 땐 정말 배불러서 보기도 싫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너무 많이 생각이 난다. 배고파..ㅜ.ㅜ





배불리 먹고 나서 우리는 빠리행 야간 열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돌아왔다. 와서 짐을 찾고 처음으로 쿠셋칸에 올라섰다.
확실히 컴파트먼트 보다는 편했으며 내부에 물도 있고, 물수건도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자연과 함께 했던 스위스의 일정이 벌써 끝이 났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융프라우 보다 루체른의 드넓고 아름다운 피어발트슈테터 호수였다. 푹 빠져들고 싶은 충동이 들었던 맑은 호수가 너무도 생생한 느낌은 빠리를 구경하는 동안에도 계속 생각이 났다. 이제 우리는 멋진 야경의 세느강이 흐르는 빠리로 이동한다.
Posted by sweet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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