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2009/03/24 23:35
3년전, 2006년 3월
나는 4학년 학생이었고, 1공학관에 앉아 빠질 수도 없는 '암호학'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 당시 DMB폰은 막 생기기 시작할 때였고, 몇몇의 학생만 가지고 있었다.
구석에 앉아 앞사람 등에 가리어 몰래 보다가 한 녀석이 움찔거렸다.

그게 WBC 1차 대회 8강전 대일본전에서 이종범이 8회 결승 2타점을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보다 못한 교수님은 수업 종료를 외치셨고, 다들 우루루루 티비가 있는 공대지하와 학관으로 몰려갔다.

어처구니 없는 대진표로 일본을 8강에서 이기고도 다시 4강에서 맞붙어 화려한 제구를 선보인 우에하라에게
무릎을 꿇고 WBC 4강이라는 역사를 쓰고 귀국을 하였다.

2009년 WBC 2회 대회 개막.
미국은 1차 대회 대진에 욕을 쳐먹고 반성을 했는지 새로운 대진방식을 가지고 나왔다.
패자부활전, 순위결정전이라는 더 이상한 대회규칙을 만들었다.

1라운드 지역예선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14:2의 충격적인 콜드패를 당했다.


하지만.

1라운드
한국 1:0 일본 조1위로 펫코파크 입성

2라운드
한국 8:2 멕시코
한국 4:1 일본
한국 2:6 일본

준결승 
한국 10:2 베네주엘라

결승
한국 3:5 일본 준우승

너무 아쉬웠다.
야구는 9회 2아웃 투쓰리부터라는 명언대로 이범호가 동점을 그려냈지만,
안따깝게도 연장전에서 일본에게 패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한 멕시코, 베네주엘라를 그렇게 쉽게 격파를 해버렸건만
역시나 한 대회에서 5번이나 만난 숙적 일본에게 한 끝차이로 우승을 건네주었다.

그래도 우리나라 선수들 너무 잘했다.

국대의 영원한 1번이 된 이용규
스몰과 빅볼을 넘나드는 두산 3인방 김현수, 고영민, 이종욱
세계의 거포가 되어버린 한화의 희망 김태균, 이범호 그리고 이대호
타격은 부진했지만 멋진 수비와 병살플레이를 보여준 박기혁, 박경완, 정근우
영원한 일본킬러 LG 2인방 봉중근, 이진영
준결승 결승에서 멋진 모습 보여준 추추트레인 추신수
메이저리거가 누군지 몰랐다고 실토한 윤석민
화려한 중간계투 정대현, 정현욱, 김광현, 류현진
굳건한 마무리 임창용
그 밖에 최정, 이승호, 임태훈, 손민한, 오승환, 장원삼, 이재우, 강민호, 이택근 선수


그리고 위대한 도전을 실천하고 이끌어준 김인식 감독과 그 이하 코칭스태프들.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일본의 야구역사는 70년이 넘었다.
우리나라의 야구역사는 30년이 넘었다.

일본의 고교야구단은 4000개가 넘는다.
우리나라의 고교야구단은 50개가 조금 넘는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올림픽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
그리고 야구의 월드컵 WBC 4강, 준우승

일본의 돔구장 6개
우리나라 0개

이 열악한 현실에서 우리나라는 준우승을 한 것이다.


정치인들아, 비자금, 비리, 뇌물, 유착, 너희들이 이딴거 할 때
우리나라 선수들은 이역만리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기쁨을 안겨주었다.

반성해라.
에이..젠장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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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weet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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