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Europe2005/01/27 14:18
샤워를 하고서 밖으로 나왔다. 디카 사진을 백업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인터넷까페를 찾았다. 내가 가진고 간 하드형 mp3에 저장을 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거의 56k 모뎀 수준의 속도를 자랑하는 곳에서 업로드를 하다가 1시간이 넘는 시간을 날려 버렸다. 원래 오후에는 베르사유 궁전을 가기로 했으나 시간이 애매해져서 세느강의 유람선, 샹젤리제 거리 그리고 에펠탑의 전망대에 오르기로 하였다.




바또 빠리지엥 (Bateaux Parisiens)


세느강을 관람하는 유람선의 선착장은 두 개가 있었다. 알마 다리 아래에 있는 바또 무슈와 에펠탑 아래에 있는 바또 빠리지엥. 우리가 바또 빠리지엥을 택했다. 실제 둘의 코스는 거의 똑같다. 처음에 바또 무슈 선착장에서 유레일 할인이 있냐고 물었는데 프랑스어로 대답을 하길래 서로 대화가 안 통해아웅다웅 하다가 결국 이곳을 택한 것이다.
바또 빠리지엥에서는 유레일 50% 할인의 혜택이 있었다. 이 쯤 되서 생각한 거지만 유레일 패스와 국제학생증의 할인 위력은 정말 대단했다. 암튼,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세느강을 구경했다. 



 

-반대로 지나가는 바또 무슈 유람선. 우리가 타고 있는 것도 이것과 똑같이 생겼다. 좌석에는 동시통역기가 있어서 배가 지날때마다 보이는 건물이나 다리 등을 소개해주었다. (물론 한국어는 없었다.)



배를 타고 조금 있자 슬슬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이 때부터 빠리의 멋진 야경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했다. 


 

 

 

 

-세느강에는 정말 많은 다리가 있다. 물론 다리 모양도 제각각이었다. 밤에 조명을 켜놓으니 낮에는 허접하게 보였던 다리들이 모두 예쁘게 보였다. 삼각대가 없는 야간 촬영. 게다가 유람선이라 사진의 흔들림이 너무 심했다.
결국 플래쉬를 터트림.. 


 

-에펠탑의 야경. 매시 정각부터 약 10분동안 에펠탑에 달린 조그만 조명들이 반짝인다. 야간에 불이 들어오자 에펠탑은 꼭 X-Ray를 투과 시킨것처럼 철골구조가 더욱 선명히 보였다. 


 

-맞은편에 있는 사이요궁도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변한다.




샹젤리제 거리 (Avenue Champs Elysees)


샹젤리제 거리를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샹젤리제 노래이다. 특히 NOFX가 리메이크한 펑크 버전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는데. 오~샹젤리제~ ^^; 이곳에 오기 전까지 샹젤리제가 거리 이름인줄 몰랐다. 알고보니 개선문 서쪽으로 꽁꼬르드 광장까지 길게 늘어진 1.8km의 대로를 샹젤리제 거리라고 부른다. 12월이 되면 야간에 거리에 있는 모든 가로수에 불을 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다고 한다. 근데 조금만 신경쓰면 더 멋지게 연출할 수 있는데 전구를 좀 성의 없이 달아서 약간 지저분스러운 맛도 없지 않아 있었다. 오히려 조명으로 연출한 것은 세종로의 가로수가 더 나은 것 같았다. 그래도 엄청난 인파들과 차로 가득찬 샹젤리제 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저기 관람차가 있는 곳이 꽁꼬르드 광장이다. 여기서부터가 샹젤리제 거리의 시작이다. 


 

-이런 식으로 가로수가 개선문까지 쭉 이어져 있다. 


 

-이렇게 횡단보도 가운데서 바라보면 더욱 멋지다. 


 

-개선문까지 쭉 걸어갔다. 개선문도 역시 불을 켜 놓았다. 여기서 깨달았다. 빠리의 야경이 왜 멋있다는지.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개선문까지 본 후 우리는 에펠탑의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다. 밤에도 사람이 많을까 걱정을 했는데 낮보다는 훨씬 적어서 우리는 줄도 거의 서지 않은 채 빠리의 야경을 보러 에펠탑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다. 층별로 값이 달라서 고민을 했지만 기왕 올라가는거 끝까지 올라가보기로 했다. 



 

-에펠탑을 오르려는 관광객들. 아마 모두 외국인이겠지? 


 

-2층에 잠깐 내려서 에펠탑을 찍어봤다. 조명을 정말 기막히게 쏜거 같다. 



 

 

 


-붉게 물든 빠리. 에펠탑에서 바라보면 빠리의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붉게 물들었으며 그가운데에 흐르는 세느강에는 유람선들이 불을 켜고 움직이고 있었다. 중간 중간 밝은 부분은 주요 명소들이나 건물들이 있는 곳이다. 아직 남산타워를 가보지 못해서 서울의 야경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에펠에서 바라 본 빠리의 야경은 그 어느 도시보다 더 아름다웠다.




에펠에서 내려와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샹젤리제 거리를 구경하느라 꽤나 걸어서 너무 피곤했다. 하지만 여느 때와 같이 맥주를 사들고 들어갔다. 유럽의 물가가 비싸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 보다 싼 것이 바로 이 맥주기 때문에 우리는 독일에서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맥주를 먹고 잤다. 거의 물값과 비슷하거나 조금 싸기 때문에 값이 딱이었다. 맥주를 마시고 하루 일정을 노트에 정리하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슬슬 집 생각이 났다.
Posted by sweet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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