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Europe2005/02/10 18:08

크리스마스의 아침이다. 날씨가 조금은 우중충 했지만, 춥지는 않았다. 크리스마스라고 그리 달라진 것은 없었다. 오히려 빠리에 있었다면 샹젤리제 거리를 한 번 더 갔을 거라는 생각을 했을 뿐.
오늘은 가우디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구경하기로 했다. '건축의 시인' 이라고 불리우는 가우디가 17세부터 죽을 때까지 건축활동을 했던 도시라서 곳곳에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건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상당히 기괴하고 애매한 형상을 한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크리스마스라서 내부 구경은 할 수 없었지만, 외관을 보는 것 만으로도 가우디의 기발한 건축 스타일을 조금 알 것 같았다.




까사 바뜨요 (Casa Batlló)


헨델과 그레텔에 나오는 그런 집 같았다. 창문으로 나와있는 테라스가 처음에는 플라스틱인 줄 알았는데, 까사 밀라를 가까이 보고 나서 그것이 플라스틱이 아닌 콘크리트이라는 걸 알고 얼마나 놀랬던지..어떻게 보면 동화속에 나온는 예쁜 집 같고, 어떻게 보면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그런 기괴한 모습의 집 같은 두 가지 모습을 가진 그러한 곳이었다. 


 

-까사 바뜨요. 왼쪽에 있는 건물도 예뻤다. 


 

-정말 동화속에 나오는 그런 집이었다. 모자이크 유리, 꽃무늬로 덮힌 건물외벽.
해가 반사되면 더욱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그 날은 날씨가 흐렸다. ㅜ.ㅜ



까사 밀라 (Casa Milá)



1906년 시작되어 5년동안 지어진 집이다. 산을 주제로 시공을 했기 때문에 직선을 배제한 곡선 위주의 건물 형태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은행으로 사용되고 있다. 



 

-둥글둥글한 모습을 가진 까사 밀라. 내부를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이 곳 역시 휴관이었다. ㅜ.ㅜ 


 

-가까이서 보면 더 희한하다.  꼭 통채로 조각한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싸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Templ de la Sagrada Família)



성 가족 성당이라는 뜻을 가진다. 바르셀로나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조그만 언덕을 올라가면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의 성당이다. 1883년에 가우디에게 공사가 인계된 후 120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중이며, 기부금만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언제 완공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아직 미완성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예리함과 기괴함, 웅장함 등등의 여러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이다. 8개의 옥수수콘 모양의 첨탑을 주위의 예배당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며 예배당은 예수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여러 다른 모습의 조각이 성당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아직도 여러대의 타워크레인이 공사를 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도 50년 정도는 더 걸리지 않을까 싶다. 


 

-전면에 있는 부조들. 통째로 조각한 것 같았다. 


 

-첨탑을 둘러싸고 있는 예배당. 


 

-성당의 뒷면.
동굴속의 종유석처럼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모두다 조각 같았다. 


 

-성당의 전체적인 모습을 측면에서 한 번 찍어봤다. 보면 볼수록 엄청난 건축물이다. 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성당을 구경한 뒤 구엘 공원을 가는 길에 Sant Pau 병원을 잠깐 들렸다. 누가 다쳐서 들린 것이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병원이라고 해서 한 번 들려 보았다. 종로에 있는 서울대 병원처럼 옛 건축물도 많이 있는 그런 곳이었는데, 그다지 볼 것은 없었다 .^^; 


 

-병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병원 내부는 이 건물을 중심으로 완전대칭형이었다.






병원에 나와서 구엘공원을 가는 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갔다. 노선을 보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 것이 었다. 20분 가까이 기다리다가 포기를 하고 지하철을 타려 하는데 어느 아가씨가 우릴 쫓아 오더니 저 버스를 타면 구엘 파크에 간다고 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우리가 모르는 다른 노선이 있었던 것이었다. 우리가 정류장에서 구엘공원 얘기 하는 것을 들었던 것이다. 너무도 고마워서 Gracias를 연발하며 구엘 공원으로 갔다. 구엘 공원을 가는 길에도 어디에서  내릴지 몰라 어리버리 하고 있는데 뒤에 앉은 할머니와 부부 한쌍이 손가락을 가르키며 "뺙꺅 귀웰" 이라고 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Parc Güell 즉 구엘 공원이라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또 다시 그라씨아스를 연발하며 드디어 구엘 공원에 도착하였다.




구엘 공원 (Parc Güell)


이 곳 역시 가우디의 설계로 만들어진 곳이다. 곳곳에 가우디의 작품으로 의심이 가는 건축물들이 보였다. 계절을 가늠하기 어려운 종려나무와 특이하게 쌓아올린 건물들로 이어진 산책로로 이루어진 공원이었다. 날씨가 조금 우중충해서 산책하는 기분은 그다지 나지 않았지만, 이곳저곳에서 온 관광객들로 차있어 심심하지는 않았다. 



 

-구엘 공원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곳. 날씨가 좋으면 더욱 예뻐보일 것 같다. 


 

-공원 내부에 있는 전망대이다. 멀리 싸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긴 벤치. 약간 억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길긴 길다. ^^;





바르셀로나 관광을 마치며..


구엘 공원을 나와서 우리는 다시 바르셀로나 역으로 돌아왔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으며 날은 이미 저물어 가고 있었다. 니스로 가는 야간열차를 타기 위해서 배낭을 찾고, 역에서 식사를 하였다. 크리스마스를 이곳에서 보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크리스마스인 것을 느끼지 못했다. 이전에 돌아본 나라와는 달리 이곳은 사람들이 활달해 보였다. 아무래도 날씨의 영향이 크지 않나 싶다. 겨울에도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살, 북부보다 긴 해. 이러한 것들이 사람들의 성격을 만드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다혈질이기도 하지만, 또 금방 시원스럽게 웃는 스페인 사람들의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어딜 가나 조그만 공터에서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역시 축구의 나라라는 것 또한 느낄 수가 있었다. 비록 겨울이라서 정열적인 스페인의 탱고라던가, 투우를 보지는 못했지만, 그것말고도 다른 멋진 곳들을 볼 수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는 도시였다.
이제 다시 프랑스로 돌아간다. 몇 일간의 휴식하는 관광을 위해 우린 Nice로 떠난다.

Posted by sweet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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